2017년 의원 시절 인턴에 고함-폭언
“피해 인턴 더이상 국회서 근무 안해”
李측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2017년 보좌진에게 폭언을 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국민의힘은 “장관을 해선 안 될 인물”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한 임명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은 1일 이 후보자가 바른정당 의원 시절인 2017년 인턴 직원을 질타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의 이름이 거론된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에게 “너 IQ(지능지수)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거친 언사로 몰아세웠다. 인턴이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려 하자 큰소리로 “야! 야!” 하고 고함을 치는가 하면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 네 마음대로 지껄이고 떠들어?”라고도 했다. 녹취가 공개되자 이 후보자 측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당 인턴은 더 이상 국회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낙마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주 의원은 “공직자로서 당연히 부적격”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때 갑질은 ‘무관용 원칙’이라고 했다. 당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국민적 감정의 분노 게이지를 굉장히 높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이 후보자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영원히 퇴출당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이 선제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달 셋째 주(19∼23일) 중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후보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거듭 사과하고 통렬한 반성을 하며 일로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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