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병기, 말 안 통하는 국힘 상대하느라 수고 많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0일 15시 58분


원내대표 사퇴에 위로 전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비위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그동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내란잔재 청산, 개혁 입법을 하느라고 참 수고가 많았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정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참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내대표가 앞으로 잘 수습하고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선 “원내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며 이날 오후 1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정 대표는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내란청산과 개혁입법, 민생입법,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은 앞으로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근 제기된 각종 비위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전격 사퇴했다.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논란과 보좌진을 통해 아들의 엄무 해결 등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연달아 제기된 것이다.

특히 전날 한 언론사가 2022년 4월 강선우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과의 대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일에는 강 의원이 자신의 부하 직원이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관련 자금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김 전 원내대표에게 알리는 대화 내용이 있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월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비위의혹#내란잔재#개혁#입법#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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