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3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내년 6월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권고했다. 중도층 공략과 외연 확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거란 당내 비판에도 당심(黨心) 확대안 권고를 강행한 것이다.
기획단 위원인 국민의힘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은 2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선 방식 70% 대 30%는 기획단에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대표진에게 권고안으로 보고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현재 당헌·당규상 지방선거 경선룰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데, 당심 반영 비중을 늘리라고 지도부에 권고했다는 것이다. 다만 기획단은 당심 확대에 대한 당내 우려를 감안해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하는 경선룰도 소수의견으로 권고안에 포함시켰다.
당심 확대안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자 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15일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재검토 가능성을 거론했고,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해 경선에 반영하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결국 원안을 고수한 것이다. 나 의원은 “오늘 회의에서 ‘70 대 30’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50%씩 반영해야 한다는 말씀도 있었다”며 “당내 권력 지형의 유불리를 따지는 데는 저희가 논의하는 것보다 지도부가 최종 결정토록 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향후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와 논의해 경선룰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획단 권고안은 당 최고위원회의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날 기획단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경선에서 3선 이상 출마자에게는 페널티를 적용하는 방안도 결정해 지도부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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