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채상병특검 첫 출석…소환 통보 세번째만에 응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1일 10시 08분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가 1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11.11/뉴스1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가 1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11.11/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채 해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했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7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 한샘빌딩에 있는 채 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순직 해병 수사외압 의혹부터 조사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해병대원 1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이후 수사 기록을 회수·수정하고, 국방부검찰단에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항명 혐의로 수사·기소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달 23일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 재판 등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지난 8일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다시 불응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불출석사유서를 통해 2차 소환통보에 재차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전하면서 오는 15일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자 이날 조사에 나올 것을 다시 요구했고, 세 번째 소환 요구 만에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6.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6. [서울=뉴시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채 상병 사망사건 이후 발생한 일련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조사 내용이 많아서 한 번에 다 조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수사 외압 의혹 부분 먼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범인 도피 의혹까지 오늘 할 수 있을진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 수사 외압 부분 질문지는 100페이지 조금 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야 조사까지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는 “심야 조사는 당사자가 동의해야 할 수 있어서 오후 늦게 조사 진행 상황을 보고 당사자 입장을 들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석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팀 입장에선 조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고 윤 전 대통령 쪽에서 강하게 요구한 부분이 있어서 원만히 조사를 진행해야 해서 부득이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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