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출석’ 문제를 놓고 충돌하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성남 라인’으로 꼽히는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퇴장하는 과정에 충돌하고 있다. 2025.11.06. 뉴시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대통령실 등 국감이 열렸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 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김 부속실장은 공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경력 등 인사 검증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보호 등에 저촉되지 않는지, 유권해석까지 모두 마쳤다. 오전 중에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여야가 자료 제출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자 갈등이 고조됐다. 채 의원은 “주진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이전 정부 대통령실에서 법률비서관까지 맡았다”며 “주 의원이 앉을 자리는 피감기관석”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은 “내가 김현지 실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하려고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도 의원석에 앉아있다”고 반박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퇴장하는 과정에 충돌하고 있다. 2025.11.06. 뉴시스주 의원의 발언 도중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직후 의원들이 퇴장하는 도중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국감장을 나가던 송 원내대표가 뒤를 돌아 국감장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이 의원과 배를 강하게 부딪혀 ’배치기‘ 상황이 벌어졌고, 둘은 분이 안 풀린 듯 한 차례 더 강하게 배를 서로 부딪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퇴장하는 과정에 충돌하자 의원들이 말리고 있다. 2025.11.06. 뉴시스송 원대대표는 “갑자기 이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가 돌아선 상태인데 그대로 몸을 부딪혔다”며 “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해서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대단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운영위원장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회의 진행에 대한 부분을 사과하시고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회 후 송 의원이 굉장히 격한 표현으로 ‘민주당이 국감을 망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저도 ‘국감을 망치는 건 국민의힘 당신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 의원이 바로 뒤돌아서서 나에게 몸을 던지다 시피했다”며 “피해자는 저인데 저에게 폭력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전임 정부와 관련된 사안들도 국감 도마에 올랐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역술인이 행정관으로 채용됐다는 정황이 있다. 황당무계한 일이다”라며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코바나컨텐츠 직원이 대통령실에서 일했고 해당 인물들에 대한 전체 근무 내용 등의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같은 당 허영 의원도 윤석열 정부 당시 관저 공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허 의원은 “윤 정부 당시 관저 공사를 담당했던 ‘21그램’ 대표가 최근 윤 정부 당시 관계자가 찾아와 자료 파기를 하도록 했다고 증언했다”며 “당시 주요 계약서 도면 등이 대통령실 기록물에 이전·보전 됐는 지를 알려달라”고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특별활동비 내역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신 의원은 “2023~2024년 대통령실 특활비 내역을 국회 운영위 소위원회에 와서 설명하라고 했는데 출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