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미중 전략경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경제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을 강조한 것이다. APEC 정상회의는 1일 폐막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을 주재하면서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출범 이후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배, 교역량은 10배가 늘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가 하나로 연결될수록, 서로에게 개방할수록 APEC 회원국은 번영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업무 오찬에서도 “세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지금 협력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협력과 연대를 선도하며,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대한민국의 방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한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설립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다자무역 체제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며 “무역·투자 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공급망 안정성도 수호하겠다”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임을 분명히 했다”며 “공급망이 강하고, 시장이 효율적이며, 경쟁이 공정할 때 모든 경제가 이익을 얻는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