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빵터뜨린 시진핑 한마디 “황남빵 맛있게 먹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1일 15시 24분


‘경주의 맛 즐기시길’ 메시지와 함께 전달
시진핑 감사인사에 200상자 추가로 보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채널A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채널A 캡처
“황남빵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꺼낸 말이다. 두 정상은 오는 1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날 처음 마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1분경부터 APEC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시작으로 21개 회원국 대표들을 차례로 맞이했다. 각국 대표들은 국가명(영문 기준)의 알파벳 역순으로 입장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지막에서 다섯 번째 순서에 입장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오전 10시 2분경 가장 늦게 입장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로에게 인사한 뒤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미소를 띤 채 말을 건네자 시 주석은 별다른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기념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회의장 안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동하는 도중에 “오는 길이 불편하지 않으셨느냐”고 물었고, 시 주석은 “괜찮았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경주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측 대표단에게 보낸 황남빵 사진. 대통령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측 대표단에게 보낸 황남빵 사진. 대통령실
시 주석은 회의장 안에 들어선 뒤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기념촬영 때와는 달리 표정은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어제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측 대표단에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다고 한다.

황남빵은 외교부의 심사를 거쳐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 주요 행사와 공식 회의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디저트로 제공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CNN와의 인터뷰에서 “APEC 경주에 오시면 십중팔구는 반드시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며 황남빵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측 대표단에게 보낸 황남빵 사진. 대통령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측 대표단에게 보낸 황남빵 사진. 대통령실
#APEC#경주#황남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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