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꺼낸 말이다. 두 정상은 오는 1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날 처음 마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1분경부터 APEC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시작으로 21개 회원국 대표들을 차례로 맞이했다. 각국 대표들은 국가명(영문 기준)의 알파벳 역순으로 입장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지막에서 다섯 번째 순서에 입장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오전 10시 2분경 가장 늦게 입장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로에게 인사한 뒤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미소를 띤 채 말을 건네자 시 주석은 별다른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기념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회의장 안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동하는 도중에 “오는 길이 불편하지 않으셨느냐”고 물었고, 시 주석은 “괜찮았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경주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측 대표단에게 보낸 황남빵 사진. 대통령실
시 주석은 회의장 안에 들어선 뒤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기념촬영 때와는 달리 표정은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어제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측 대표단에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다고 한다.
황남빵은 외교부의 심사를 거쳐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 주요 행사와 공식 회의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디저트로 제공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CNN와의 인터뷰에서 “APEC 경주에 오시면 십중팔구는 반드시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며 황남빵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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