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시간을 놓고 협상을 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를 보지 못했다. 민주당은 김 실장이 다른 일정 탓에 국감날 오전에만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사실상 불출석‘이라며 반발했다.
28일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부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증인·참고인 채택 여부를 두고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과 두 시간여 협상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현지 부속실장 출석 문제로 여야 간 의견 합의를 보지 못했고 결국 증인·참고인 채택은 하지 않는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유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김 실장을 11월 6일 오전 중에만 증인으로 출석을 시키겠다고 했다. 잘 아시다시피 오전에 각종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사실상 한 시간밖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으로 ‘출석했다’는 명분쌓기용에 불과하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선 적어도 주질의 시간 전체에 김현지 출석해서 질문에 답해야만 수많은 의혹 해소 가능하단 입장에서 적어도 주질의 시간 만큼은 참석하길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유 수석부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김현지가 누구냐, 김현지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에 한 역할이 뭐냐, 대통령실에서 하는 역할이 뭐냐 궁금해 한다”며 “소위 ’존엄현지‘라고 할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림자 실세로도 불린다”며 “국민에게 본인이 하는 역할을 설명하는 게 공직자의 의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통령 일정이 당일 오후 2시부터 시작돼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 김 실장이 종일 국감장에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진석 수석은 이날 “김 실장은 대통령실에서 일한 지 3개월 됐다. 전례 없는 증인 신청이다”며 “심지어 김 실장의 남편까지 부르겠다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총무비서관 재임 시절 대통령실 예산집행 및 인사 관련해 질의하겠다는 목적인데, 못 부를 이유가 없다”며 “다만, 대통령 일정 고려해서 오전 중 출석이 맞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수석은 이어 “국민의힘이 김현지 실장에 대한 국감 출석을 계기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감을 무력화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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