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중앙데일리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북미회담’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라면서 “북미 양 정상이 이 기회(APEC)를 놓치면 안 된다. 결단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음을 언급하며 “시간 문제나 빡빡한 일정, 장소 문제”가 있다고도 짚으면서도 “사실 지난 2019년 6월 30일 남쪽 구역 자유의 집에서 북미 회동이 32시간 만에 가능했던 것은 경호 의전 문제 등이 비교적 용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주의 원칙으로 보면 또다시 자유의 집에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시대적 책무 엄중한 과제 앞에 그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로 치부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꾸준히 김 총비서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과 김 총비서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린다면’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면서 “(두 정상이)회동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 1년이 된 점, 이번에 한국에 방문한 뒤 다시 한국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은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 논의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 장관은 북측이 판문각 지역에 미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쪽은 북쪽대로 판문각 지역에 미화작업 등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1년 여 동안 없던 동향이며,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됐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달 최고인민회의 이후 김 총비서가 메시지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대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여러가지 그런 징후와 단서들을 종합해 보면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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