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데 대해 “반성 없는 내란 미화 정치”라며 “사실상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대국민 선포이자 극우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위헌정당 해산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며, 스스로 확인해 주는 도장을 찍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투쟁’이 아니라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불법 계엄과 내란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고, 그 결과 헌법과 민주주의가 파괴됐으며 국가 경제와 민생 경제가 붕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장 대표는 ‘기도’와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내란 주범을 미화하며, 헌법 질서를 유린한 정권의 망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좌파 타도’라는 낡은 적대 프레임에 갇혀 내란 사태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며 “내란을 반성하지 않는 정당은 민주주의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헌법을 부정한 윤 전 대통령의 길을 그대로 따르며 ‘제2의 윤석열’을 꿈꾸고 있나”라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투쟁이 아닌 참회로, 기억 왜곡이 아닌 진실 규명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뉴스1앞서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며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의 면회는 가림막이 있는 상태에서 10분간 ‘일반 면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도 동석했다.
장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기간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으로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 대표는 지난달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면회’를 신청했으나 구치소 측이 특검 조사를 이유로 불허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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