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공군 E-3C ‘센트리’ 정찰기 한반도 전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7일 14시 13분


北 열병식 이후 美 주력 정찰기 한반도 첫 전개 노출
‘화성-20형’ 등 신형 전략무기 발사준비 동향 감시한 듯


미국 공군의 E-3C ‘센트리(SENTRY)’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16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 공개한 이후 미 전략정찰기의 한반도 전개 항적이 노출된 것은 처음이다. ‘화성-20형’의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관련 징후를 추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E-3C 정찰기 1대가 16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가데나 공군기지를 이륙한 뒤 제주도 상공을 거쳐 서해상을 따라 북상해 인천과 수원 인근 상공으로 날아왔다. 이후 기수를 내륙으로 충청과 호남 지방을 따라 비행한 뒤 가데나 기지로 복귀했다. 전체 비행시간은 6~7시간 가량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군의 대표적인 정찰자산인 E-3C는 고도 8~12㎞ 상공에서 400~600km 떨어진 지역의 육상과 공중, 해상의 무기 장비와 병력의 움직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 차례 비행하면 중간 급유를 받지 않고, 9~11시간가량 정찰 감시 임무가 가능하다. 2021년 북한의 8차 당 대회 등 과거 북한의 주요 행사나 도발 징후가 포착될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날아와 대북 감시의 고삐를 조이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는 E-3C의 한반도 전개가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등 신형 전략무기의 도발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화성-20형을 연내 시험 발사하려고 발사대 주변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성-18형’ 고체연료 ICBM을 2023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뒤 두 달여 만인 그해 4월에 첫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군 당국자는 “‘화성-19형’도 10일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만큼 조만간 시험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한미 당국이 정찰위성 등 다양한 감시 전력으로 관련 동향을 밀착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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