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처음으로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MBK가 투자한 홈플러스의 판매 대금 정산 지연 및 기업 회생,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비판이 일자 국감 증인으로 직접 출석한 것이다. 의원들은 김 회장의 투자 활동을 ‘먹튀’라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처음으로 출석했다. 그동안 그는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선 5월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출국 금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MBK의 무리한 차입 매수(인수 대상 기업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켜 경영권을 사들이는 것)와 경영 전략 부재로 인해 발생했다”라며 “그럼에도 (MBK는) 홈플러스 소상공인과 마트 노동자를 볼모로 정부 지원 얘기만 자꾸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금 미지급분을 즉각 지급하고 이자분 보전에 대한 약속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홈플러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MBK 부회장은 “회생 절차 이후 소상공인들의 회생 채권은 전액 변제했으며 대기업 회생 채권과 금융 채권자들이 남아있는 부분”이라며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변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재 출연 등 책임 이행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김 회장에게 “추가 지원 계획은 없느냐. 본인 책임은 그게 다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9월에 약속한 내용이 (추가로) 2000억 원을 현금 증여하기로 약속한 것이며 다 합쳐서 5000억 원에 대한 금액”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 대해 “MBK의 기습적인 홈플러스 회생 신청으로 노동자와 입점 업주, 가족 등 총 30만 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정위나 금융당국이 지금처럼 적당히 처리하면 MBK의 ‘먹튀’ 행각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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