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파 떠나 추억 함께 나눠”…金과 취약계층 공동기부
민주 모경종, 참석하기로 했다가 당 지지층 반발로 불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열린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 행사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10.5/뉴스1
추석을 맞아 청년 정치인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열린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타 정치인’이 수천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당초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모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로 불참하면서 대회에는 이 대표와 김 의원만 출전했다.
전날(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소재 한 PC방에서 열린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은 정치적 대립을 넘어 국민과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경기 진행 중 개혁신당 채널의 실시간 시청자는 2700명을 넘어섰다. 개혁신당 측은 “다른 방송사 채널의 시청자까지 합치면 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열린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 행사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고 있다. 2025.10.5/뉴스1 현장에는 이 대표와 김 의원 외에도 강민, 이윤열, 박성준 전 프로게이머가 참석해 명절의 즐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주훈·정수영 감독이 경기 운영을 맡았고, 김철민·임진묵 캐스터가 중계를 담당했다.
경기는 정치인과 프로게이머가 한 팀을 이루는 2 대 2 경기 두 판, 일반인 참가자들이 함께한 4 대 4 협동 릴레이 경기 두 판으로 진행됐다. 특히 현장 PC방의 여사장이 직접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생중계 댓글에는 “명절에 친척들과 PC방 가던 세대가 이제 정치를 하니 정치인의 명절 풍경도 달라졌다”, “설날엔 민주당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게임이든 어떤 형식이든 이런 시도는 얼마든지 많아져야 한다”며 “정치가 국민과 가까워지는 좋은 그림이었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접전 끝에 2 대 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첫 경기에서 이준석·강민 팀이 김재섭·이윤열 팀을 꺾으며 선취점을 올렸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김재섭·박성준 팀이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일반인 참가자 포함 4 대 4 릴레이 경기에서는 김재섭·이윤열·박성준·일반인 참가자 팀이 이준석·강민·임진묵·피시방 사장 팀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지역구 일정으로 김 의원이 자리를 비운 채 진행된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 의원 팀이 패하면서 최종 스코어는 2 대 2 무승부로 끝났다.
이 대표는 경기 중 즉석 공약으로 “어릴 적 우상이었던 프로게이머의 유닛을 한 마리 잡을 때마다 천 원씩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대회가 끝난 뒤 김 의원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공동 기부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대회가 끝난 뒤 “당파를 떠나 즐길 수 있는 어릴 적 추억을 함께 나눴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정치인들이 참여해 명절엔 스타크래프트가 새로운 전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같이 놀 땐 제대로 놀고, 일할 땐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민족 대명절을 맞아 여의도 정치가 힘을 합쳐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화합의 정신을 되새기며 이 대표와 함께 공동 명의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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