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국힘 경선… 의원들 ‘어디에 줄서나’ 눈치게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03시 00분


[막오른 경선 레이스]
1차경선 진출자 8명 확정되자… 대권주자들 현역 확보에 열올려
의원들 쏠림없이 각자도생 나서… 친윤 핵심도 뚜렷한 움직임 없어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시스·뉴스1
국민의힘이 16일 대선 후보 1차 경선 진출자 8명을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속속 각 대선주자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대세론을 형성하는 후보가 없고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까지 거론되는 혼전 상황에서 의원들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는 것. 다만 당내 최대 계파였던 친윤(친윤석열)계 소속 핵심 의원들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현역 의원의 캠프 인선과 지지 의사 등을 밝히면서 1, 2차 컷오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세 불리기에 들어갔다.

● 현역 의원들 속속 캠프 합류

국민의힘은 이날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경선 진출자 8명을 발표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8명이다.

김 전 장관 캠프에는 ‘한덕수 차출론’을 주도한 박수영 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날 박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 엄태영 인요한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 선언을 하고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김 의원은 특보단장, 박 의원은 정책총괄본부장, 엄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인 의원은 한미동맹강화특별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박 의원은 “범보수는 물론이고 진보 중에서도 이재명은 막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과 대연정을 해야 한다”며 “이른바 ‘그랜드 텐트론’인데, 김 전 장관은 이 점에 대해 분명한 찬성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범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전 장관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반탄파 의원은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나 의원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만희 의원은 정책총괄본부장, 박상웅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임종득 의원은 국방안보위원장, 김민전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다.

한 전 대표 경선 캠프에는 찬탄파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 명이 포진했다. 재선 서범수 박정하 배현진 의원, 초선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경선 캠프에 참여해 한 전 대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캠프는 아직 구체적인 구성 및 인선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홍 전 시장도 현역 의원들을 주축으로 캠프를 꾸렸다.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은 재선 유상범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재직할 때 창원지검장으로 근무했다. 후보 비서실장인 김대식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당 대표일 때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출신인 김위상 의원은 홍 전 시장 경선 캠프에서 고용노동정책본부장을 맡았다. 홍 전 시장은 “현직 의원들이 지금 속속 합류하면서 50명까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 의원들 눈치 보기 심화

이번 경선에선 지난 20대 대선 때와 달리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각자도생식으로 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경선 캠프 참여 및 지지를 표한 친윤계 의원은 4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이 열리는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평가가 나오는 데다 한 권한대행 출마설 등 경선 이후 후보 단일화 변수까지 겹치면서 특정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친윤계의 한 의원은 “찬탄파 주자 외에는 누구나 도울 순 있다”면서도 “일단 공개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경선 상황 등을 보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4명이 참여하는 2차 경선부터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각 캠프에서 현역 의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심을 잡기 위해 지역구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현역 의원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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