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만난 이재명…“與, 헌정 파괴 책임 느끼기는커녕 비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2일 15시 17분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왼쪽부터)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김 전 지사를 응원하며 손을 모아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왼쪽부터)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김 전 지사를 응원하며 손을 모아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그간 비명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당내 통합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상황에서 구속이 취소돼 석방되자 민주당은 한목소리로 뭉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경복궁역 인근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세력이 기본적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에 대통령조차도 불소추특권에서 제외되는 내란 군사반란죄를 보면서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비호한다는 게 이해가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이 나라의 정치 일부를 맡아갈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집단이 헌법 파괴적인 중대 범죄 수괴를 파면하지 말라고 하고, 처벌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를 위한 나라이지 특정 계급이나 계층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정치집단이 헌정질서를 통째로 파괴하고 국민을 집단 살상하겠다는 행위를 옹호하고 있다. 그러고도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대변하는 정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나”고 주장했다.

헌재를 향해선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결정을 어떻게 하겠는가. 적절하게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국민의힘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탄핵이 기각돼 대통령이 다시 직무에 복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공식적으로 헌재의 이름으로 앞으로 대통령은 아무 이유도 없이 국민을 계몽시키기 위해서 아무 때나 군을 동원해 계엄령을 선포해도 된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취미활동 삼아서 계엄령을 선포해도 된다고 용인하는 것인데 가당키나 하겠나”라고 강하게 발언해 헌재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지사에겐 “건강관리 잘 하시라. 건강 해치기 전에 상황이 정리되면 좋겠다”며 걱정했다.

#민주당#이재명#김경수#김부겸#박용진#이광재#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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