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잘사니즘은 뻥사니즘…행동으로 실천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11시 49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뉴스1
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대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과 ‘연금개혁’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이 대표 연설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국민소환제 도입을 언급한 데 대해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말의 성찬에서 끝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공복의 사명을 새기며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를 국민 투표를 통해 임기 만료 전 파면할 수 있는 제도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연설에서) 발표한 경제 정책 등을 보면 우리 당이 주장하는 것을 이 대표가 말한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며 “오늘 발표한 대로만 해주면 환영하지만, 정말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 ‘잘사니즘’을 겨냥해 “‘뻥사니즘’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이 대표는 오늘 연설한 대로 정확하게 실천하는 ‘행동주의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뉴스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 연설에 대해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1984’ 소설을 보면 선전·선동하는 부처 이름이 ‘진실부’, 고문하는 부처 이름이 ‘애정부’인데 그런 생각이 얼핏 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연금개혁에 대해 사실상 국민의힘 쪽으로 탓을 돌린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우선 우리가 (제시한 소득대체율이) 44%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부터 틀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는 민주당의 최종안 45%와 1% 간극에 불과하다”며 “당장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개혁의 물꼬를 틔워보자”고 발언한 바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42%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당 대표로서 그런 부분부터 정확하게 얘기하고, 진실이 아닌 얘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삼가는 게 옳다”고 했다.

#교섭단체대표연설#권성동#권영세#이재명#국민소환제#연금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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