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노무현 추도식·문재인 예방…친문 ‘구심점’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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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0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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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여
"이재명 연임론·尹 복권 결정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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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이어 친문·친노 인사를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져 친문 ‘구심점’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친문·친노계를 규합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복권될 가능성도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전날(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전 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비자 발급을 비롯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잠시 한국에 들른 것”이라며 “더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제 처지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질문에는 “일시 방문한 입장에서 우리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서 일일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짧게 답했다.

김 전 지사가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고 있지 않지만, 정치권에서는 여건이 될 경우 당의 한 축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16일 MBC 라디오에서 “정치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려 나올 수 있는 것이지, 본인 의지는 두 번째 문제”라며 “역할을 해야 될 때가 되면 해야 된다고 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데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가능성에 대해 “봉하마을 추도식까지 가니까 찾아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지사가 친문, 친노 등 야권 정치권 인사와 만날 경우 자연스레 정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피선거권도 제한돼 있어 운신의 폭이 좁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문재인 청와대 출신 22대 총선 당선인은 “(김 전 지사의 정치 참여에 있어) 복권 유무가 절대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닐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김 전 지사 본인의 정치에 대한 의지고, 복권과 같은 환경은 그에 따르는 종속 변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당선인도 “현재 비명계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중심이 될) 요건을 갖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복권이 된 것이 아니고 일시 귀국한 것이라서 (김 전 지사 구심점 요구가) 대세가 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경수#노무현#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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