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철없는 손자 같아…회초리 들어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5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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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충북 옥천군 옥천공설시장에서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5.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충북 옥천군 옥천공설시장에서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5.뉴시스
“손자의 버릇을 고쳐놓지 않으면 손자는 인생을 험하게 살게 됩니다. 윤석열 정권이 지난 2년을 잘못했으면 앞으로 3년은 잘하라고 회초리를 들어줘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전과 충청 지역을 찾아 막판 ‘중원 민심’ 공략에 나섰다.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이 대표는 ‘버릇없는 손자’ ‘회초리’ ‘훈계’ 등의 표현을 쓰며 ‘정권심판론’을 자극했다. 이 대표 측은 “충청은 여권 지지세도 만만치 않은 지역임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덜 호전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한 후 충북 옥천과 청주, 공주, 보령 등 충청권 접전지 6곳을 ‘핀셋’ 방문했다. 이 대표가 이날 찾은 지역 중 절반(옥천, 공주, 보령)은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이번 총선에서도 ‘박빙’으로 꼽히는 지역이 충청권에 즐비한 만큼 접전 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한 이유에 대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도 굉장히 국민의 관심사고 (졸업식에서) ‘입틀막’을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과학도들이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를 부탁한다”며 카이스트 학생 및 연구원 등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옥천군에선 민주당 이재한 후보 지지유세를 하면서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이) 권력을 위임받았고 웬만하면 임기 동안은 권력을 자신이 행사할 수 있다”며 “그래서 국민을 우습게 보기 시작하는데, 마치 할아버지 수염에 매달리는 철없는 손자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의원 지역구인 충남 공주 지지 유세장에서도 “우리 박수현 후보도 한 번 써보라”며 “일단 써 보고 잘못한다 그러면 그 때가서 또 바꿔야지, 기회조차 안 주면 되겠나. 그냥 한 색깔로 쭉 가면 그 색깔이 사람을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동 중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서울 강남을과 경기 안성 등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원격지원도 이어갔다. 그는 라이브 방송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 꽤 있다”며 “전국 가리지 않고 충청, 강원, 부울경 및 서울 등에서 ‘올코트 프레싱’(전면 압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전투표 마지막일인 6일엔 서울 중성동을, 경기 포천 및 여주·양평 등 수도권 내 접전지를 방문한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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