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은 4·3 학살의 후예…폄훼인사 공천 취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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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4.3. 제주도사진기자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4.3. 제주도사진기자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국민의힘을 향해 “4·3 사건을 폄훼하는 인사에 대해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기 추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3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4·3 사건 폄훼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면서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쥐여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떤 명목으로도 국가 폭력은 허용될 수 없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살해하고 억압한 것에 대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살상 행위나 국가 권력을 이용한 국민 억압 행위에 대해선 형사·민사시효를 다 폐지해 살아있는 한 책임을 지게 하고, 재산 상속 범위 내에서 재산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6주년 제주4·3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4.3. 제주도사진기자회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6주년 제주4·3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4.3. 제주도사진기자회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는 유족과 정치인, 전국 시도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새로운미래 오영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윤영덕·백승아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함께했다.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대위원장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4·3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을 보듬길 거부하는가”라며 “추념식에 2년 연속 불참하며 제주도민께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동료 시민을 그토록 강조해 온 한 위원장의 불참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제주도민은 정부·여당의 동료 시민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따로 메시지를 내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희생된 모든 4·3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며 “평생을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실천하는 마음으로 제주 4·3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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