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25만원 지급” vs “대학등록금 면제”…여야, 민생 경쟁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5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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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 한 식당을 이혜훈 중구성동구을 후보,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찾아 떡복이를 주문하고 국자를 들어 음식을 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 한 식당을 이혜훈 중구성동구을 후보,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찾아 떡복이를 주문하고 국자를 들어 음식을 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 구도가 이념 경쟁에서 민생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야는 경쟁하듯 며칠 사이 연이어 민생 관련 정책과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지도부는 최근 과일류 가격 폭등에 이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장바구니 민심을 적극 겨냥한 정책과 메시지를 내놨다.

실제 통계로도 민심은 경제에 민감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경제·민생·물가’(2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에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앞서 여야는 우선순위로 경제·민생 문제를 꺼내 들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과 비례공천 갈등 여파로 ‘수도권 위기론’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저출생 정책 등 이틀 동안 경제·민생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지난해 서울 합계 출산율(0.55)이 전국(0.72)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저출생 대책’ 4가지를 추가로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저출생 대응 관련 모든 소득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또 세 자녀 이상 가구 대해서는 모든 자녀의 대학등록금 전액 면제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를 공약했다. 현재 증권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1400만 명에 달한다. 금투세는 금융투자로 얻은 소득이 5000만 원 이상인 투자자에게 매기는 세금이다.

여기에 더해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 계양을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아이 학원비도 줄여야 하고 노 부모님을 편안히 모시는 것도 힘겹다”면서 “불경기에 카드수수료조차 부담된다”며 카드 수수료 관련 정책을 당과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에 맞서 ‘대파’ 문제와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집중 언급하며 물가 문제 지적을 통한 ‘정권 심판론’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잠실전통시장에서 “민생경제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서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를 찾은 자리에서 대파를 직접 들고 “대통령이 오면 875원, 이재명 당대표가 오면 3000원 받을 것”이라며 높은 물가를 지적했다.

이 대표의 대파 발언은 민주당 후보들이 가세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종의 ‘대파 챌린지’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이어 각 지역의 대파 가격을 묻고 있다.

류삼영(서울 동작을) 후보의 ‘대파 챌린지’를 이어받은 진성준(강서을) 후보는 전날 SNS에 “강서농협은 할인 행사를 하는데도 2950원, 윤 대통령의 875원보다 3.4배 비싸다”면서 박재호(부산 남구)에 ‘대파 값’을 답해달라고 묻는 게시글을 올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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