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왜 中에 집적대나, 셰셰하면 되지” 한동훈 “尹정부는 중국에 끌려가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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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잇달아 찾아 中외교문제 충돌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오른쪽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오른쪽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4·10총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날인 22일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격전지인 충남을 찾아 ‘중원 표심’에 호소했다. 여야 대표들은 중국과의 관계문제를 거론하며 이번엔 외교 문제로 맞붙었다. 이 대표는 “중국인들이 한국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찝적거리냐”며 현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충청남도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어기구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충청남도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어기구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충남 당진을 찾은 이 대표는 “(중국에도) 쎄쎄(‘감사합니다’의 중국어), 대만에도 쎄쎄 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찝쩍거리고 양안문제 왜 우리가 개입하나”라고 했다. 이어 “대만 애들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있나. 우리만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 우리가 왜 끼느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19일에도 “대만해협을 갖고 그들이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며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 이번 총선에서 국가 정체성이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서우리가 대한독립국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청남도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정용선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청남도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정용선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사진공동취재단


한 위원장은 당진전통시장에서 “윤석열 정부는 외교적으로도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다. 중국에 끌려가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며 “특정한 나라에 끌려가지도 않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국익만을 생각하는 외교 정책을 하는 정치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최근 사흘간 ‘윤석열 정부는 양안 관계에 개입하지 말라’는 취지로 언급을 이어가자 정면으로 맞받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책임감 있는 정치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할 말 하고 국익을 지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세계 질서 속에서의 어떤 역할과 정의의 편에 서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발전하나”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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