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C 선임보좌관 “北 비핵화 향한 ‘중간 단계’ 논의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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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4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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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부소장 겸 한국 석좌,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CSIS 홈페이지 갈무리)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부소장 겸 한국 석좌,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CSIS 홈페이지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향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면 비핵화 과정의 ‘중간 단계’(interim steps)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북한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는 제기되지 않았던 단계로, 미국이 새로운 북핵 전략을 수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4일 ‘중앙일보-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 2024’ 특별대담에서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전 세계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 비핵화를 향한 중간 단계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올해 북한과 외교의 기회가 열릴 수 있을까”라며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이 ‘핵보유국’인만큼 비핵화 목표 대신 위협 감소, 군축 등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빅터 차 CSIS 수석부소장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렙-후퍼 선임보좌관은 “특히 현재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북한과 ‘위협 감소’(threat reduction)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하길 원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진전을 이루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루빨리 북한의 불안정한 행위로 인한 위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길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1년 1월 집권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역대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이른바 ‘잘 조율된 실용적 접근’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해 왔다.

그간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해 왔지만, 북미 간에 유의미한 대화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랩-후퍼 선임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고려하고 있거나 또는 이미 확립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견인하기 위한 일종의 외교적 레토릭(수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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