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당화 조짐에 ‘친문’ 결집…내일 의총서 충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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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 여론조사 등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20/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 여론조사 등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20/뉴스1
총선을 50일 앞둔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밀실 공천’, ‘사천 논란’이 거세지는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세력이 의견을 모으며 결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사실상 공천 학살”이라며 오는 21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일 당에 따르면 친문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의원회관에서 회의했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19일) 친문계 의원들과의 모임 소식을 전하며 “(친문 의원들과) 오늘도 만나고 계속 만나기로 했다. (이 대표의 2선 후퇴 등) 의견을 모으는 과정으로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모임 후에는 “당내 상황에 대해 여러 의원들과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21일 의총에서 모아진 의견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오전 본회의 산회 직후 통합비례정당 관련 보고 등의 안건을 두고 의총을 연다.

홍 의원은 “당내 상황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바라보는 의원이 굉장히 많다”며 “오후에도 추가로 의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원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무너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는 빨리 종식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현역 배제 여론조사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비선, 밀실 사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등이 나오고 있다”며 “당의 파행이 지속되면 윤석열 정권에 총선을 헌납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집단 탈당 등 단체 행동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당을 정상화하는 데 지혜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홍 의원과 만난 의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윤영찬 의원은 “지금 말이 나오는 분들이 대부분 다 비명(비이재명)계 아니냐”며 “사실상 공천학살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송갑석 의원은 “21일 마침 의총이 잡혀 있으니 상황상, 시기상 여러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받았는지를 묻는 말엔 엇갈린 대답을 내놨다.

윤 의원은 “받은 분도 있고 안 받은 분도 있다”고 한 반면, 전해철 의원은 “아니다”고 했다. 홍 의원 역시 “아직 안 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부터 이어진 하위 20% 통보와 관련 4선 중진 국회 부의장 김영주 의원은 탈당을 선택했고, 재선 박용진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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