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당무개입? 아바타라더니…민주당 구질구질”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0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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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대통령도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게 바로 민생”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서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갈등이 수습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의 오찬과 37분가량의 차담을 했다. 대통령실 사퇴 요구 논란으로 갈등 봉합을 위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서울로 올라온 지 엿새 만의 회동이었다.

한 위원장은 ‘오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 국민 걱정이 전달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 특별히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그 사람들은 저를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그러지 않았나? 아바타면 당무개입이 아니지 않나”라며 “당은 당의 일을 하고 정은 정의 일을 하고 그 목표는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은 당에서 한다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한 위원장은 “그게 입장인가? 당연한 원칙이고 팩트”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오찬 이후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회동 내용이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국민 걱정 해소도 아니라면 대체 무슨 말을 그렇게 길게 한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를 언급하며 “구질구질하다. 민생을 이야기하기에는 2박 3일도 짧다.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을 하고 논의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한 위원장은 전날 공개 석상에서 서울 중·성동갑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자당 윤희숙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당내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공천한다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몇 군데에서 (인물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희숙 전 의원과는 잘 모른다”고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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