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휴전 연장 발표 직전, 원유 가격 하락에 거액을 베팅한 거래가 또다시 포착됐다. 전쟁 관련 정책 변화보다 앞서 움직인 자금 흐름이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정보 접근 경로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약 15분 전 브렌트유 선물 4260계약을 매도했다. 당시 금액 기준으로 약 4억3000만 달러, 원화로는 약 6300억 원 규모다.
해당 거래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 기준 오후 7시54분부터 7시56분(GMT)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시점은 같은 날 오후 8시10분이었다. 주요 정책 발표 직전 15~20분 사이에 대규모 방향성 거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례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거래는 정산가 이후 거래가 드문 ‘포스트 세틀먼트’ 시간대에 이뤄졌다. 통상 거래가 많지 않은 시간대라는 점에서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 흐름은 베팅 방향과 맞아떨어졌다. 발표 직전 배럴당 100.91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는 거래 이후 소폭 하락한 뒤, 발표 직후 1분 만에 96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유사한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지난달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지난달 23일에도 정책 발표 약 15분 전 5억 달러 규모 거래가 포착됐고, 이달 7일과 17일에도 각각 9억5000만 달러, 7억6000만 달러 규모 베팅이 선행됐다. 4월 누적 규모는 약 21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하원 의원 리치 토레스는 관련 거래에 대한 조사 확대를 촉구했으며, 상원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내부 정보를 활용한 시장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규제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도 일부 거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쟁이라는 초대형 변수보다 먼저 움직인 자금 흐름이 단순한 예측인지, 아니면 특정 정보에 기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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