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전 삼전 사장, 국민의힘 입당…“신입사원 자세 돌아가겠다”

'갤럭시 신화' 주역…한동훈 설득에 여 입당
"청년 미래와 중소기업 발전 위해 일할 것"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고 고 전 사장을 인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고 전 사장은 “40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새로운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음만이라도 신입사원의 자세로 돌아가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닿아 이곳 (국회에) 출근하게 되면 매일 이곳 옆에 흐르는 한강의 깨끗한 물 한 바가지를 붓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입당 결정 배경을 두고는 “한동훈 위원장께서 4월10일 이후의 저는 없다고 한 것이 저에게 굉장히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던졌다”며 “삼성전자에 40년 있었는데 과연 제2의 인생에서 저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본인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삼성을 떠나게 되면 젊은 사람과 후배, 청년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이곳에서 일하게 되면 첫 번째 화두는 청년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해본 경험으로 볼 때 대기업의 발전은 중소기업의 발전 없이 불가능하다”며 “두 번째 화두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또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 배려도 하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 지역구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지역구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로, 국민의힘 험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 40년간 정보기술(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이라며 “저희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고 사장님이 저희와 함께 가주시면 그 길이 훨씬 더 새롭고 멋진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어떻게 좋은 제품을 만들 것인가, 국민이 매일 손에 쥐고 쓰는 제품을 고민해 오신 분인만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고 전 사장은 지난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주요 스마트폰 개발을 지휘하며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 시절부터 고 전 사장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한 위원장도 고 전 사장에게 합류를 직접 부탁하는 등 영입 노력을 이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