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한동훈 “헌법 전문에 5·18정신 수록 적극 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4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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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01.04.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01.04.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광주시민들에게 부채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18정신 헌법수록은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에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이다. 한 위원장은 “당의 공식입장이 헌법 전문 수록에 단순히 동의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씀드린다. 우리 당은 광주에서,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5·18민주묘지보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먼저 찾았다. 1929년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곳이다. 한 위원장은 “광주가 가진 레거시(유산)가 꼭 5·18만이 아니라 광주학생운동도 있었다는 점을 충분히 기리고 싶었다”며 “정치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먼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저처럼 197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산업화 민주화의 고통스러운 격랑의 시기 이후에 성인이 돼 그 결실만을 누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86세대(1960년대생, 1980년대 학번)의 시선이 아닌 X세대의 시선으로 광주민주화운동에 감사함을 표하며 다시 한번 정치 세대교체 차별화에 나선 것.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선 “지난 정권 때 4번 좌천당했는데, 3번째가 이곳 충북의 진천이었다”고 충북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중도 스윙보터들이 이곳에 많이 계신다고들 하죠. 충북민이 원하는 박력 있고 정교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검 장갑을 낀 경찰이 4일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5 ·18민주묘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참배를 앞두고 경호 대열을 갖추고 있다. 2024.01.04. 뉴시스
방검 장갑을 낀 경찰이 4일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5 ·18민주묘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참배를 앞두고 경호 대열을 갖추고 있다. 2024.01.0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여파로 이날 광주경찰청이 소속 4개 중대 280여 명을 투입하는 등 경찰 약 400여 명이 한 위원장 동선을 따라 삼엄하게 경호했다. 당원들은 ‘국민의힘’이란 글씨가 적힌 빨간마스크를 쓰고 한 위원장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경호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청주=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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