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지방 인민회의 선거 보도로 내부 통제 강화”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7일 11시 37분


코멘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6일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을 맞아 함경남도 제55호 선거구 제26호 분구 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6일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을 맞아 함경남도 제55호 선거구 제26호 분구 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통일부는 북한이 26일 실시한 도(직할시)·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관련 보도에 대해 “정권 내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선거) 투표율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투표 참여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소위 인민 대중 중심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홍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선거는 “색상이 다른 투표함에 (후보자에 대한) 찬반을 투표하는 방식 등을 볼 때 민주적 선거제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선거 투표율은 99.64%로 집계됐다. 또 이날 노동신문 1면엔 김 총비서가 룡성기계연합기업소에 꾸려진 함경남도 제55호 선거구 제26호 분구 선거장(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북한은 올 8월 ‘선거법’을 개정, 이번 선거부터 일부 선거구에선 대의원 후보 2명을 선발해 그 가운데 1명을 최종 후보로 나서게 하는 등 나름 ‘경쟁’ 개념을 도입했다.

그러나 최종 후보자에 대한 투표에서도 ‘찬성’과 ‘반대’ 등 2개 투표함을 이용해 당락을 가리도록 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북한 주민들의 ‘비밀선거’는 보장되지 않았다는 게 통일부의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구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정찰위성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미국 등의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물음엔 “그 의도엔 여러 추정이 있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평가하기엔 좀 이른 감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