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26일 외교장관회의… 왕이 일정 단축에 공동회견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5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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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대화 뒤 한일에 미지근
연내 개최 추진 3국 정상회의 불투명
정부측 “최소 2, 3개월은 더 걸릴것”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26일 부산에서 열린다. 4년 3개월여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관련 논의가 이번에 이뤄지는 만큼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3국 장관회의에선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이 추진됐지만 왕이(王毅·사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의 한국 체류 일정이 단축되면서 결국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연내 개최로 추진한 한중일 정상회의는 이번 3국 장관회의에서 개최가 합의되더라도 올해 열리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최근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정상회의 성사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는 제10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왕이 부장,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부산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9차 3국 정상회의 개최 준비 등 3국 협력 발전 방향,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관심사는 3국 정상회의 시점 등과 관련해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어떤 논의를 하느냐다. 앞서 9월 한중일 외교 당국은 3국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또 인적 교류, 경제통상 협력, 평화 안보 등 6개 의제도 큰 틀에서 선정했다.

하지만 연내 개최가 유력해 보였던 한중일 정상회의는 그 시점이 계속 늦어지는 기류다. 이는 중국 당국의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일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던 중국이 최근 미중 대화 등이 이어지자 소극적인 방향으로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까진 최소 2, 3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중, 한일 외교장관은 26일 오전 양자회담을 갖는다. 공식 오찬 후 오후엔 외교장관회의를 한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 및 만찬은 하지 않는다. 왕이 부장과 가미카와 외상의 윤석열 대통령 예방도 일정상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쏘고 9·19 남북군사합의까지 사실상 전면 파기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장관회의를 계기로 중국 측이 어떤 입장을 낼지도 관심사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중일#외교장관회의#공동회견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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