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단체들 “육사 홍범도 흉상·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하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8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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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독립운동단체, 독립운동단체연합 결성
공동결의문 통해 국방부 홍범도 흉상 이전 시도 규탄

독립운동 유관단체는 7일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24개 독립운동단체가 참가하는 ‘독립운동단체연합’을 결성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결의문을 통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를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독립운동단체들은 공동결의문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정체성의 근간인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독립정신에 입각한 후세들의 미래지향적 가치와 비전을 확립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립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세력들에 대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및 독립영웅실 철거를 시도 중인 국방부와 관계기관의 시도를 규탄하며 전면 백지화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거나 이념몰이로 국민여론을 분열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반대한다”며 “선대 독립운동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정체성과 독립정신에 반하는 일체의 행위에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8월 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홍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국방부와 독립유공자단체 간에는 여전히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시점과 관련해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고 보훈부에서 준비하는 사항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흉상 이전을) 연말 이후에 하면 현저한 불리한 점이나 손해가 발생하고, (연말) 이전에 해서 현저한 이득이 생기는 것이면 시점을 놓고 몰아부칠 수 있다”면서도 “흉상 이전이 결국은 육사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사관생도들이 올바른 정신세계를 가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당장 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냐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독립운동단체연합에 참가하기로 한 독립운동단체는 광복회, 김종철선생기념사업회장,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독립유공자유족회,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 백산지청천기념사업회, 송와박영관선생기념사업회, 신간회기념사업회,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이리동척사건기념사업회,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일성이준열사기념사업회, 오오득선생기념사업회,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청사조성환선생기념사업회,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흥사단 등 24곳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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