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피켓 시위를 한 것에 대해 “여야가 맺은 신사협정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민생과 협치를 위해 스스로 신사협정을 지킬 의지가 없다면 솔직하게 국민 앞에 밝히길 바란다”며 “고성과 야유를 중단하자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과거의 구태로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협치를 위해 대통령이 내민 손을 매몰차게 거부하더니 민생 예산을 위한 대통령의 호소를 맹탕연설이라고 폄훼하고 있다”며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신사협정을 제 발로 걷어찬 것이 부끄러웠는지 ‘윤재옥 원내대표의 양해를 구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트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양해를 해줄 리도 없지만 우리 당의 양해로 가능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놀랍다”며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위한 증인협상을 두고서도 일방적인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어떻게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업무방해와 직무 유기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할 수 있는지 야당의 무도한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증인을 통해 밝히려는 것은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오로지 정쟁과 흠집 잡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피켓 시위나 고성 지르기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자,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향해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여야가 앞서 채택한 신사협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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