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근혜 만난 다음날 TK 찾아… “지역 투자유치 위한 파격 인센티브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7일 20시 49분


27일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서 유림간단회에 참석한 윤석열대통령이 모두말씀을 하고있다. 2023.10.27.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7일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서 유림간단회에 참석한 윤석열대통령이 모두말씀을 하고있다. 2023.10.27.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찾아 “대통령으로서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그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경북도청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순방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찾아 보수층 정서에 구애한 것. 윤 대통령은 수출 위기나 국정운영의 돌파구로 ‘박정희 모델’을 두고 관련 자료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전통 보수층을 재건한 뒤 중도층 공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윤 대통령은 경북도청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기회발전특구와 같이 지역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복합문화공간 등 주거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교육과 의료”라며 카타르 도하 모델을 예로 들었다.

27일 경북도청에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열린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대통령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 하고있다. 2023.10.27
27일 경북도청에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열린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대통령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 하고있다. 2023.10.27
그는 “도하에서는 교육도시를 만들어, 전 세계의 좋은 학교들의 분교를 유치해 카타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며 “교육의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되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념 편향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을 의미하고 획일화는 또 반대로 이념화로 귀결된다”며 “이는 진영의 좌우를 막론하고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17개 시·도지사를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보수의 텃밭인 안동을 찾고 지방 발전을 강조한 것은 전통 지지층에서도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가 또렷했던 점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지율이 전주보다 13%포인트 낮아져(45%) 하락폭이 컸다가 세일즈 외교 성과가 부각된 이날 조사에서는 49%까지 회복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병산서원에서는 유성룡 선생의 병산서원에 오니 고향에 온 것 같고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 어르신들을 뵈니까”라며 보수 정서에 구애하기도 했다.

이날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는 ‘기회발전특구 추진 방안’이 의결됐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의 인구 소멸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되는 특구다. 기회발전특구에 투자하는 기업에게는 △규제특례 △세제지원 △재정지원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창업 기업 및 신설 사업장에 대해선 소득·법인세를 5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해준다. 수도권에서 특구로 옮기는 기업의 경우 지방 이전 기업에게 주는지방투자촉진보조금 한도도 기업당 기존 최대 10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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