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거짓 선동 민주당이 사과해야”…민주 “거짓말 자료 공개 쇼”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6일 1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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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023.7.26/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023.7.26/뉴스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6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논란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사업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을 향해 사과하라고는 공격했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주당이 사과하라며 방어했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양평고속도로 전면 취소와 관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현안 보고와 함께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여야는 원 장관의 현안보고 전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허무맹랑 정치모략 국책사업 골병든다’는 피켓을 노트북에 붙였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란 피켓으로 맞섰다.

민주당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토부의 지난 23일 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자료가 담긴 온라인 사이트를 연 것을 문제 삼으며 원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자료 공개 과정과 내용이 특혜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특혜 의심을 훨씬 더 키우는 과정일 뿐이었다”며 “국토부의 자료 공개는 대국민 거짓말 자료 공개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박상혁 의원은 “제가 요구한 자료에 대해 홈페이지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전례 없이 모든 자료를 공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거짓”이라며 “심지어 원본에 있던 것이 빠져 있는 등 누군가 손댄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 또한 “장관에 대한 사과 요구는 전체적인 태도의 문제”라며 원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원 장관은 야당의 사과 요구에 “보고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사과부터 하라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는다”며 “사과를 한다면 이 사태를 이렇게 거짓 선동으로 몰고 온 민주당 전·현직 대표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했다.

원 장관은 이어진 현안보고에서 “사업 추진 책임자로서 하루빨리 최선의 노선이 결정돼 정상 추진되기를 바란다”며 “지금도 양평을 비롯한 고속도로 이용 지역 주민, 국민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사업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쟁이 하루속히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원 장관 엄호와 함께 국토부의 자료 공개가 유례없던 공개라는 것을 강조했다.

국토위 여당 간사 김정재 의원은 “객관적인 파일조차도 조작이라고 한다면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 조작이라고 할 것이고 회의는 시작부터 할 필요가 없다”며 “처음부터 사과 운운하면 회의하지 말자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강대식 의원은 “이날 회의는 팩트를 체크하기 위해 마련했는데 자료 요구, 의사진행발언에 다 소화해 버리고 실질적으로 한발짝도 못 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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