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 민심 우려’…여당, ‘폭우 골프’ 논란 조기 진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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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사과 받아내며 민심 수습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폭우골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을 우려한 국민의힘이 조기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당 윤리위원회 직회부로 압박해 버티던 홍 시장으로부터 나흘 만에 사과를 받아냈다.

2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30분 회의를 개최하고 ‘홍 시장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직권 상정한다.

앞서 홍 시장은 15일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 논란을 빚었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역단체장이 골프를 친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었다.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 일정은 사생활’, ‘대구시는 폭우와 무관’, ‘트집잡지 마라’ 등의 강도 높은 발언으로 적극 반박에 나섰다. 자신의 주말 골프가 폭우와는 무관하며, 개인 사생활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말라는 취지였다.

당에서는 홍 시장의 폭우 골프 논란과 더불어 대응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18일 진상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당 윤리위원회에서는 황정근 위원장이 징계 절차 개시를 직권상정하면서 적극 대응한 것이다.

악화된 여론과 더불어 당 지도부의 민첩한 위기관리로 결국, 홍 시장은 나흘 만인 전날(19일) 공식 사과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직접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홍 시장의 대응으로 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되고 있었다”며 “이정도면 당 지도부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당대표가 그렇게 한 것은 아무래도 여러가지 여론이 악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다. 과도한 표현으로 당에 부담을 지운 만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과, 공식적으로 사과한 만큼 중징계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홍문종 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반면 지난 3월 산불 발생 당시 골프연습장을 방문했던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현재까지 별도 경고 및 징계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리위가 처분할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네 가지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사과했다고 해서 없던 일로 하기는 어렵다 보지만, 징계 수위 관련해서 참작될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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