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5일 이낙연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이 모양 이 꼴인데 지금 한가하게 왜 돌아다니냐”고 따졌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누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양 이씨가 빨리 손 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여투쟁을 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1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야 된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5·18 국립공원, 선친묘소, 노무현, 문재인은 그 다음에 만나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것은 두 양 이씨가 단합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많이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입만 벌리면 ‘문재인’, 모든 걸 ‘문재인’하지 않나. 그런데 왜 가만히 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가 문 전 대통령에게 한가하게 책방 할 때냐고 했는데 거기에 동의하나’라는 질문에 “저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도대체 현재 왜 그러는 것이냐”라며 “그리고 기라성 같은 친문 세력들은 장관하고 누릴 것 다 누리고 이런 때 한마디씩 나서서 해야한다. 윤 정권이 문 전 대통령 탓을 하면 맨 먼저 들고 일어나서 싸우지, 누구 싸우는 사람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친문 의원들이) 인터뷰를 해도 임팩트가 없더라”라며 “겨우 하는 게 윤건영 의원이 국정원 문제 등 문 전 대통령을 얘기하면 나와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총체적으로 부인하고 반국가주의니 이런 얘기 할 때는 전직 대통령으로 말씀을 하셔야 된다”며 “저도 문 전 대통령에게 ‘대북송금 특검 때 김대중 대통령이 어땠나, 노무현 대통령이 어땠나, 이건 말씀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장관직 사퇴 진실공방을 벌이는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선 “왜 지금 이 순간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의심스럽다”며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때 저간의 사정에 대해선 저도 안다. 그렇지만 지금 얘기 할 때가 아니다”라며 “회고록이나 쓸 얘기를 왜 지금 하나. 지금 얘기하면 회고록 안 팔린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이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지 않았나. 그런다고 하면 자기가 총선에 출마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아니냐”고 해석했다.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서도 “한가하게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다”라며 “어쨌든 송 전 대표로 인해 문제가 됐다고 하면 좀 자숙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송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 하리라고 본다”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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