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에 ‘북한 깃발’ 단 중국 선박 또 등장…“올해만 14척”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3일 09시 36분


남포시에 있는 서해갑문.(평양 노동신문=뉴스1)
남포시에 있는 서해갑문.(평양 노동신문=뉴스1)
올해만 13척의 중국 중고 선박을 구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이 최근 중국 선박을 추가로 구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3일 보도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북한이 새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위안다79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 서해와 대동강이 만나는 남포 인근 해상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뒤 사라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따르면 화위안다79호는 2004년 11월 건조된 이후 줄곧 중국 선적으로 운영돼왔다. 기록상으론 중국 선박인 화위안다79호가 북한 해역에서 북한 깃발을 달고 나타난 것이다.

VOA는 해당 선박이 최근 북한으로 선적을 바꿨고 이런 내용이 아직 IMO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추적 웹사이트에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올해만 중국 선박 13척이 북한 선박으로 GISIS에 새롭게 등록됐다.

앞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북한은 락원1(안하이6)호 등 총 6척의 선박을 등록했었는데,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작년보다 2배 많은 선박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선적을 바꾼 셈이다.

VOA는 특히 작년까진 타이완과 한국 소유 선박이 북한 선박이 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모두 중국 선박에서 바뀌었다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 선박이 북한에 매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조정관 대행은 VOA에 “해외 선적 선박을 북한에 양도, 판매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면서 “이러한 선박 판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계속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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