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여의도 제1당이 무당층… 부끄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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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0 여론조사]
취임 100일 회견서 중도공략 강조
민주당도 “민생으로 무당층 잡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5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5 뉴스1
“여의도 제1당이 ‘중도-무당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년 4·10총선을 300일 앞두고 실시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22.7%(서울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야 모두 중도-무당층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 채비에 나섰다.

김 대표는 무당층이 두터운 이유에 대해 “각종 불법과 부정부패, 비위 등 도덕 불감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도덕성 확립이 무당층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도덕성을 가진 인사들과 철저하게 선을 긋겠다”고 했다. 총선 전까지 당내 기강을 확립하고 막말, 부패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또 여권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검사 출신 대거 공천설에 대해 “근거없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여당이) 검사 왕국이 될 거란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에 ‘다걸기(올인)’해 중도-무당층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심각한 물가 상승과 수출 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로 국민 삶의 현장이 숨 막히고 있다”며 “누가 꾸준히 민생을 챙기는 방안을 실천하는지 보고 무당층이 표심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당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내걸 때 민주당은 국민의 삶과 부족한 부분을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피해회복 지원 등을 위한 3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이자제한법 등 민생 법안 처리도 서두르겠다는 목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여의도 제1당#무당층#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중도공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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