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北 자원개발 사업 합의 정부에 보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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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8일 14시 06분


쌍방울 그룹 로비. 뉴시스
쌍방울 그룹 로비. 뉴시스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쌍방울그룹이 북한 측과 자원개발 사업 관련 합의서를 체결했음에도 정부에는 ‘묘묙과 내의(속옷) 지원 관련 사업에 관해 협의했다’고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웅 통일부 차관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은 “(김 차관이) 쌍방울은 묘목과 내의 지원 관련 사업에 대한 결과 보고 및 신고만 있었지, 그 외의 부분과 관련돼선 통일부에 보고나 신고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고 알렸다.

유 의원은 “윤태식 관세청장으로부터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에서 북한 미술품 밀반입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100여 점의 북한 그림을 압수했다고 답변받았다”고 했다.

또 압수한 그림과 관련해 “(윤 청장은) 액자로 가지고 들어온 게 아니라 아마도 보따리상을 통해 두루마리 형태로 몰래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보위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이 있던 2018년, 대통령 전용기 등 방북 항공편이 오갔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규정을 초과하는 거액의 달러 뭉치가 반출됐고,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세습 정권 우상화와 공산주의 이념 서적과 같은 불온 선전물이 밀반입됐다’는 한 언론의 주장에 대해서도 질답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윤 청장은) 서울공항에 관세청 직원이 파견 나가 있고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해 만약 화폐가 밀반출된다면 화폐 속 금속 성분이 반응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만약 엑스레이 검색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아무 일이 없는 상황으로 지나갈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윤 청장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런 메탈분석이나 수화물 검사 보안검색은 대통령 순방 경우에는 경호처 직원이 확인하고, 이상 유무가 있을 때 관세청 직원에게 통보하면 그때 관세청 직원이 확인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윤 청장은) 엑스레이 검색과 메탈 검색을 성남공항 내에서 하고, 기내 탑승 전에 한 번 더 수화물 검색을 한다는 사실도 답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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