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 최신예 美 AC-130J 건십 첫 한반도 전개해 대북 참수훈련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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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특전사, 이달 초까지 평택·오산기지에서 적진침투 등 고강도 훈련 진행
AC-130J는 직도사격장에서 가상 적 지휘부 실사격훈련, 연합훈련 겨냥 北 도발에 경고
AC-130J 연합훈련에 첫 투입, 북 두려워하는 ‘준 전략자산급’ 항공폭격 전력
‘죽음의 천사’로도 불려

미 공군 특수작전비행단 소속의 AC-130J 고스트라이더.  이달 초까지 진행되는 한미 특전사의 티크나이프 훈련을 계기로 한반도에 처음 전개돼 직도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출처 미 공군
미 공군 특수작전비행단 소속의 AC-130J 고스트라이더. 이달 초까지 진행되는 한미 특전사의 티크나이프 훈련을 계기로 한반도에 처음 전개돼 직도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출처 미 공군


한미 양국의 특전사가 ‘죽음의 천사’로 불리는 미 공군의 최신예 AC-130J 건십(gun ship)을 한반도에 처음으로 전개해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티크 나이프(Teak Knife)’ 훈련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훈련의 대외적 목적은 적진 침투 및 인질 구출 숙달이지만 유사시 북한 깊숙이 침투해 요인을 제거하는 ‘참수작전’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공중에서 다량의 포탄을 쏟아붓는 AC-130 건십은 북한이 두려워하는 ‘준전략자산급’ 무기라는 점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연합훈련을 겨냥한 핵 위협에 대한 고강도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28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특전사와 주한 미특전사, 미 공군 특수작전비행단 등은 지난달 초부터 경기 평택과 오산, 전북 직도사격장 등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진행중이다. 이달 초까지 예정된 훈련에서 참가 병력들은 야간 고공강하 침투, 근접항공 지원 및 정밀화력·공습타격 작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미 공군의 AC-130J 건십도 출동해 직도사격장에서 설치된 가상의적 지휘부 표적에 대한 실사격훈련도 벌였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한국 특전사가 가상적진에 침투해 AC-130의 화력 유도 임무를 맡아 실사격 훈련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주한 미 특전사가 공개한 티크나이프 훈련 모습 출처 주한 미 특전사
지난해 9월 주한 미 특전사가 공개한 티크나이프 훈련 모습 출처 주한 미 특전사
AC-130은 C-130 수송기를 개조해 30㎜ 기관포와 105㎜ 곡사포 등을을 장착한 공중 폭격무기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하늘에서 비 오듯 표적에 포탄을 쏟아붓는 가공할 화력을 갖춰 ‘하늘의 전함’으로도 불린다.

특히 이번에 한반도로 젓 전개된 AC-13OJ는 AC-130 기종 가운데 가장 최신형으로 ‘고스트라이더’로 불린다. 첨단항법장비와 은밀 침투 기능이 대거 보강됐다 . 각종 포탄뿐만 아니라 레이저유도폭탄과 같은 정밀유도무기를 발사해 지상표적을 족집게 타격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때 미 하와이 기지에서 주일미군 기지로 여러 대가 전개돼 대북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차 한반도로 처음 전개된 전 AC-130J도 주일 미군기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AC-130J 건쉽은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돼 공중에서 한미 특수부대의 북 지휘부 제거 작전을 직접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해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력”이라고 전해.

또한 AC-130J의 실사격 훈련이 진행된 직도사격장은 과거 북한의 핵·지휘부를 겨냥한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 ‘킬체인(북 핵 도발 임박 시 선제타격)’ 전력의 무력 시위용 단골 표적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훈련내용과 장소 모두 이달 중순 연합훈련을 겨냥한 ‘막가파식 도발’을 위협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는 의미로 분석된다.

주한 미 특전사는 2017년 이후 티크 나이프 훈련을 공개하지 않다가 북한 도발이 잇따르던 2021년와 지난해에는 SNS를 통해 훈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도 훈련 직후나 마무리 시기에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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