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이사 수 21명서 13명 축소 제안

박 의원은 이날 여야 과방위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영방송 이사 수를 21명에서 13명으로 줄이는 합의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민주당이 과방위에서 단독 처리한 방송법 개정안엔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수를 현재 9~11명에서 21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친민주당 성향의 단체에 운영위원 추천권을 몰아줘 공영방송을 영구 장악하려는 꼼수”라고 반발해왔다.
박 의원은 “국회 이사 추천 권한을 5명에서 3명으로 축소해 정치적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시청자위원회, 직종별 단체도 각각 3명씩으로 조정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박 의원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여야 합의안을 제안하면서 민주당의 본회의 직회부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법사위에서 특정 법안 심사가 60일간 논의 없이 계류됐을 때 여야 합의가 없어도 해당 상임위의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할 경우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현재 과방위(20명)는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8명, 민주당 출신인 박 의원으로 구성돼 있어 직회부시 박 의원이 캐스팅 보터가 된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