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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김만배, 2021년 2월 경기도지사 사무실서 20억 요구 받아”

입력 2023-02-03 18:52업데이트 2023-02-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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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부터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김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2023.1.9/뉴스1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부터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김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2023.1.9/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1년 2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경기도청 내 도지사 사무실로 불려가 대선 경선 자금 20억 원을 요구당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를 불러 돈을 요구한 사람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경기도 정책실장)이라고 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지난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는 조사에서 “2021년 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씨가 ‘시장실에 불려갔다 왔다’며 한숨을 쉬었다”며 “김 씨가 ‘20개(20억 원)를 마련해오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는 “김 씨는 이 대표를 계속해서 시장으로 불렀다”며 김 씨가 말한 ‘시장실’이 ‘도지사실’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 “김 씨가 욕설을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정 전 실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도 “(정 전 실장이) 2021년 2월경 직접 김만배에게 20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이 대선 경선 자금 20억 원을 김 씨에게 요구할 당시 이 대표가 동석했다는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2021년 4~8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대선 경선 자금 8억4700만 원을 받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관여 또는 승인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실장 측은 “사실무근이며 황당무계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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