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 등 200명 포럼 ‘사의재’ 출범… ‘이재명 사법리스크’ 속 친문 구심점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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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회견서 “근심 주는 尹정부” 비판
與 “염치 있다면 반성문부터 쓰라”

문재인 정부 출신 총리 및 청와대 참모 등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四宜齋)’가 18일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계승 및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사의재가 본격 활동에 나선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친문(친문재인)계가 구심점 만들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다면 반성문을 먼저 쓰라”고 비판했다.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장에 착석해 있다. 뉴시스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장에 착석해 있다. 뉴시스
사의재 포럼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창립 기자회견에서부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고문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새 정부 출범 후 8개월여 시간이 흘렀는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걱정과 근심을 주는 정부가 아닌가 판단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지우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대해 감사를 하고, 이 가운데 34개에 대해서는 특정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감사가 완결되지도 않았는데 내용을 언론에 내보내 왜곡 보도가 나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4개 정책에 대해서는 사실을 중심으로 그 (정책의) 효과가 무엇인지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왜곡, 폄훼하고 더 나아가선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대엽 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은 “전 정부의 정책 과정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전대미문의 국정운영은 전 정부 5년의 대한민국을 비트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날 창립 기자회견에는 박범계 전해철 도종환 정태호 윤영찬 한병도 고민정 윤건영 의원 등 현역 의원을 비롯해 전임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측은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뿐 아니라 학자 등 200명 정도가 참여했다. 향후 인원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의재는 정치·행정, 경제·일자리, 사회, 외교·안보 등 4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으로 2∼3주 정도를 주기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에서 머물렀던 장소의 이름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한마디로 염치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고, 거꾸로 간 대한민국을 바로잡으라는 뜻으로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의재의 역할은 하나다. 국민이 정권교체를 이룬 뜻을 철저히 성찰하고 반성문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문재인 정부#사의재#이재명 사법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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