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성태 몰라…변호사비 대납의혹 기소하면 미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8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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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국내로 압송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만난 일이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전 회장과의 전화 통화 여부에 대해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뉴스에 출연해 “누군가가 술 먹다가 (김 전 회장의)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라며“술 먹고 전화하는 일이 많다. ‘나 이 사람 안다’고 전화해서 바꿔준다. 황당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그는 “기억이 없는 게 아니라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며 “제 아들이 그 분을 닮았다고 (온라인에) 사진을 올렸던데 그 사진을 언론에서 본 게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 왜 그분이 제 변호사비를 내느냐”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김 전 회장이 변호사비 대납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걸 기소하면 미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이라는 게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주었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며 “일방적으로 ‘대납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건 도깨비 같은 얘기 아닌가. 마녀사냥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하는 건 팩트가 하나도 없다”며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과연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의심이 간다”고 재차 반발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의견에 관한 문제인데 (검찰 주장이) 황당하지만 기본적 사실은 있다”고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선 “민원이 없는 기업이 있겠다. 당연히 있으니 다 엮어서 뭔가 관계있겠지 엮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8개월여간의 해외 도피 등으로 사실상 구속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19일 열릴 예정인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편법 전환사채(CB) 발행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금고지기’ 역할을 한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김 전 회장의 매제다. 그는 지난해 12월 태국 현지에서 체포됐고 김 전 회장이 이달 10일 체포되자 한국 송환 의사를 밝혔다가 돌연 송환 의사를 철회했다고 한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장하얀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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