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특공대와 폭발물 탐지견이 주변을 수색한 뒤 철수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남부 지역에서 폭발물 설치 협박을 가장한 허위 신고, 이른바 ‘스와팅(Swatting)’ 범죄가 최근 보름가량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핵심 피의자가 붙잡힌 뒤 연달아 올라오던 협박성 게시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관할 지역에서는 폭발물 설치를 주장하는 스와팅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스와팅 범죄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카카오와 네이버, 삼성전자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총 11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들은 실제 폭발물과 무관한 허위 신고로 확인됐지만, 경찰은 허위 협박이 공공 안전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고 판단했다.
이와 별도로 핵심 피의자인 10대 A 군은 분당 KT 사옥과 SBS, MBC, 운정중앙역, 강남역, 부산역, 천안아산역 등 7곳을 대상으로 폭파 협박 글을 잇따라 게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로 인해 경찰특공대가 출동하는 등 대규모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2025.12.15 뉴시스 경찰은 지난 13일 A 군을 검거했다. A 군은 공중협박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한 뒤, 본인 인증이 없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신분을 감췄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디스코드’에서 갈등을 빚은 다른 이용자의 이름을 도용해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확인됐다.
A 군은 디스코드 이용자들과 “경찰은 무능하다”,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수사기관을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타인의 지시를 받아 소정의 금액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에는 자신의 수법을 온라인상에 공유하며 추종자를 모으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의 검거 이후, 일부 이용자들의 범행 의지가 크게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광주 초월고 정수기에 독을 탔다”는 글을 게시한 촉법소년과, 오세훈 서울시장 살해 협박 및 장애인단체 테러 글을 올린 20대 등도 잇따라 검거한 바 있다. 이들 모두 온라인상 허위 협박으로 사회적 불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경찰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 기업을 상대로 한 폭발물 협박 사건을 포함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다른 스와팅 범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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