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에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사퇴요구 이어져…‘모욕’ 고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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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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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 14일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 14일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국민의힘)에 대해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14일 오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나 의원은 사과하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은 “김 의원은 유족들에게 망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시의회 본회의 중에 사과했으나, 본회의장을 나선 후 인터뷰에서는 ‘공인임을 깜빡했다’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의 태도는 물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찾아볼 수 없는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민의힘 내부에 이러한 인식이 팽배해 소속 정치인들이 망언을 내뱉고도 뻔뻔하게 구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여 위원장은 “김 의원은 논란 잠재우기식 사과가 아니라 책임지는 모습으로 공직자의 신분을 내려놔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일을 시의원 개인의 문제로 여길 것이 아니라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경남경찰청을 찾아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청년위원회는 “김 의원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줬다”며 “공인으로서 창원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인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줬던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덧붙였다.

전날 진보당 경남도당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 14일 경남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 14일 경남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김 의원은 최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향해 “시체팔이” “자식팔아 한몫” 등의 막말을 쏟아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꽃같이 젋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해시태그로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고 글을 올렸다.

지난 11일에는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해시태그로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니’ 등도 달았다.

지난달 23일에는 한 이태원 참사 유족의 인터뷰 사진을 올려놓고 “저런 식의 생떼 작전은 애처롭기는커녕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고 글을 썼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김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보고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창원시의회 정례회 후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특히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본회의장 사과 후 언론 인터뷰에서 “공인임을 깜빡했다”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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