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틀만에 탄도미사일 또 쐈다…美 항모 회항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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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6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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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술유도탄.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전술유도탄.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1분경부터 6시 23분경까지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SRBM은 비행거리 350여㎞, 고도 80여㎞, 속도 약 마하5였고, 두 번째는 비행거리 800여㎞, 고도 60여㎞, 속도 약 마하6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동쪽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린 한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의사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린 한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의사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가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하는 데 대해 반발하는 성격이 짙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북한의 IRBM 발사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된 것에도 반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무성은 “미국과 일부 추종국가들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 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 행동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 간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IRBM과 이날 SRBM을 포함해 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을 발사,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쐈다.

앞서 북한은 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4일 있었던 IRBM 발사는 지난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었고, 일본 열도를 넘어 4500㎞를 날아가 태평양 상공에 떨어지며 북한이 정상각도(30∼45도)로 쏜 탄도미사일 중 최대 사거리를 기록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0번째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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