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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민주 ‘전대 룰’, 친명 반발에 다시 뒤집혀… ‘어대명’ 굳히기

입력 2022-07-07 03:00업데이트 2022-07-0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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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위 고성 오가는 2시간 격론
전준위 案대로 컷오프 여론조사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도 백지화
친명 등 60명 연판장 영향 끼친듯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전당대회 선거 규칙을 놓고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 비대위 수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경선 룰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파워 게임’에서 일단 친명계가 이겼다. 민주당은 6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친명계가 반발한 예비경선(컷오프) 중앙위원 100% 투표,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 등 비대위 경선 규칙을 백지화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를 열고 전당대회 예비경선 규칙을 논의했다.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는 등 격렬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당무위는 2시간가량의 논의 끝에 당대표 컷오프 비중을 중앙위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반영하기로 했다. 당초 민주당은 당대표 선거 컷오프를 중앙위원 100%로 정했지만 이를 뒤집은 것. 중앙위원 100% 투표안에 대해 친명계는 “기득권인 중앙위원, 대의원 손에 이재명 의원도 컷오프 될 수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날 당무위 결정에 따라 이 의원의 1차 관문 통과도 훨씬 쉬워졌다. 당내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 깨기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흐름은 ‘어대명 굳히기’로 가는 모양새다.

또 비대위가 호남 충청 영남 출신 최고위원 선출 목적으로 도입한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도 철회됐다. 다만 당무위는 최고위원 컷오프의 경우 중앙위원 투표 100%로 정하는 비대위 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명계의 반발에 대해 “과하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당무위가 열리기 전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도 컷오프 대상’이란 친명계 주장에 대해 “음모론적 시각이 문제”라며 “한 나라의 대선 후보까지 하신 분이 컷오프 되는 게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이 의원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은 좀 과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당 비대위 회의에서 공개 모두발언을 생략하는 등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위원장이 한발 물러선 데는 전날 4선의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비대위 결정에 항의해 사퇴하고 비대위 결정에 반발하는 연판장에 친명계, 강성파 의원 중심으로 60여 명이 이름을 올린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무위가 경선 규칙을 수정하면서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해 사퇴했던 안 위원장도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복귀했다. 전 당원 투표까지 주장했던 강경파 ‘처럼회’와 친명계 의원들도 “당원들의 승리”라며 환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의 변수는 이 의원의 출마 선언만 남게 됐다.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은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한다. 이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하면 저는 최고위원에 도전한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혔다.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당권 주자를 지지한다고 밝힌 장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하루라도 빨리 출전해서 후보들 사이의 토론을 만들고, 당의 집단 지성이 작동하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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