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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108 번뇌중’이라더니… 당내 “전대 출마 기운듯”

입력 2022-06-27 03:00업데이트 2022-06-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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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적극 지지층과 트위터 소통, 팬덤 정치 비판 정면돌파 나서
“민생 심각… 저부터 나설것” 페북 글… 여야정 비상경제대책위 제안도
김민석 “이대로 가면 당 깨질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팀별 토론 결과 종합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8·28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108 번뇌 중”이라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주말 사이 트위터로 적극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 깜짝 소통에 나섰다. 정부를 향해선 한시적 공매도 금지와 유류세 과세 중단을 제안하는 등 ‘민생 메시지’를 이어가면서 당 대표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26일 새벽 트위터로 개딸들과 직접 두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설득의 심리학’을 권하며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최근 당 워크숍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으로부터 거센 불출마 압박을 받았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과도한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보란 듯이 개딸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셈”이라며 “출마로 마음이 기운 듯”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여야정 거국비상경제대책위’를 제안하며 국회 내 존재감 키우기에도 나섰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때문에 민생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경제는 심리다. 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으면 불안심리로 상황은 더 악화한다. 국회에선 저부터 나서겠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장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 측이 이 의원에게 “6월 말, 7월 초에는 출마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이 다음 달 중순인 만큼 이 의원의 고민이 한 달가량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의원의 측근 의원은 “본인이 결단하고 책임져야 하니 주변에서도 ‘알아서 잘하라’고만 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 상황이 안 나갈 수는 없는 상황 아니냐”고 했다.

다만 그의 출마 여부를 두고 이어지는 공개 비판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을 향해 “(당 대표 출마가) 무엇이 ‘개인적으로 손해’이고, ‘번뇌’할 일인가”라고 꼬집었고, 김민석 의원은 26일 “이대로 가서 (당이) 깨지지 않겠느냐”며 ‘분당론’으로 이 의원을 향한 견제에 나섰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회는 이 의원이 이끌어 온 도청이나 시청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며 “이 의원으로서도 지금 같은 ‘비토론’이 이어진다면 당 대표가 된들 당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란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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