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당이 발목 잡은 부분도 있어…기득권 내려놔야”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3일 11시 17분


코멘트
2일 경기도지사 당선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인이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다른 손으론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일 경기도지사 당선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인이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다른 손으론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은 3일 이번 6·1지방선거 과정과 관련해 “(당이) 도움을 주신 것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 일로 인해서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했었다. 발목 잡은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했던 일로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제 지지율도 같이 위협을 느꼈을 때가 있다. 제 통제 바깥의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면서 정면돌파식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 “저희가 부족했던 점, 실패 원인에 대해 분석하면서 개혁과 변화하겠다는데 당이 한뜻을 모아야 한다”며 “고칠 것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치열한 토론을 하면서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민주당이 가진 기득권부터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법과 선거제도, 단순다수제인 소선거구제를 바꾸지 않는 한 정치적 기득권을 깰 수 없다”며 “국회 다수당을 차지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국민께 호소하고 저희 것부터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정치교체 공동추진위원장도 겸하는 김 당선인은 “민주당이 지금 변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상황까지 와 있다”며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치교체가 단기간적으로는 민주당이 고통스럽겠지만, 작게는 민주당이 사는 일이고 크게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원장 겸임이 차기 정치행보를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차기와는 상관없다. 지금은 경기도정에 올인해서 도민을 위해 헌신하는 거고, 정치교체는 민주당의 앞날과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하는 일이다. 그것만으로 제가 여념없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당선인은 당선 확정 이후 전임 도지사였던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과 짧게 통화했다며 “(이 당선인이) 축하 말씀을 주셨다. 당을 위해 큰일을 해서 고맙다는 축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혼자 힘으로 된 게 아니고 주변에 계신 분들, 당의 협조 등이 있어서 (당선)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며 “짧게 축하와 감사 얘기만 했고 당 (참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