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 박용진, 삼전 노사 겨냥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3일 17시 26분


“성과 함께 만든 협력-하청업체, 비정규직 얘기 왜 없나”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삼성 저격수’로 불리던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성과급 배분 등을 놓고 갈등 중인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을 동시에 비판하며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이 솔직히 불편하다”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사 협상 과정을 보면 매우 씁쓸한 느낌”이라며 “왜 여러분의 협상 테이블에는 삼성전자가 엄청난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한 협력업체, 하청업체, 사내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는 없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어려웠을 때 단가를 낮추거나 물량을 줄여 고통은 함께 나눠 왔을 이들에게 왜 잔칫날 함께 음식을 나눠 먹자는 이야기를 안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천문학적 영업이익에 여러 관계 회사와 노동자들의 기여가 있지 않느냐”며 “그저 천문학적 이익을 두고 동네 사람들 같이 불러 음식 나눌 생각은 안 하고 대문을 걸어 잠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단가를 높여주고, 동반성장 기금도 만들고, 협력업체에 복지시설을 지원하거나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도 높여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왜 아무도 제시하지 않는 것이냐”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노조를 향해 “노동자 연대 정신을 생각해 보길 요구한다”며 “전태일은 버스비를 털어 배고픈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자기는 평화시장에서 창동까지 먼 길을 걸어 퇴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노조들이 전태일을 따르겠다고 한다면 힘없는 사람들, 더 힘든 직업군들, 노조 밖의 노동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사측에게는 “초거대 ‘갑’인 삼성전자가 이번 영업이익의 일부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사내 비정규직들에게 먼저 공동성장 동반성장의 길을 제안하길 바란다”며 “지난 보수 정부들에서 이야기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 분수효과를 삼성전자가 먼저 보여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단순 노사관계 갈등을 벗어나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혜택에 보답하는 것”이라며 “세제혜택과 금융정책, 전력과 산업용수, 부지조성까지 삼성전자의 영업을 위해 정부나 국민이 국민혈세를 동원해 얼마나 많은 배려와 지원을 하고 있는지 삼성전자가 더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성과급을 둘러싼 파업 갈등을 보며 불편하고 씁쓸한 느낌을 갖는 국민은 저 하나뿐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노사 모두가 그 불편한 시선을 잘 이해하고 헤아리지 않으면 이 불편함이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 공통투쟁본부는 ‘영업이익 15%에 대한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 동안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박 부위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재벌 개혁을 주장하며 ‘삼성 저격수’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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